내일부터 '길+건물 번호' 로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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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5일부터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7대 광역시 대부분을 포함한 101곳의 기초자치단체 주소가 도로 이름과 건물 번호 중심으로 바뀐다.

새 제도는 지금까지 써왔던 토지 지번 중심의 주소 체계 대신 전국의 모든 길에 이름을 붙이고, 건물에 번호를 붙이는 방식이다. 기존 동(洞).리(里) 명칭은 새 주소에서는 사라지고, 대신 로(路).길 명칭이 쓰인다. 가령 '서울 서초구 잠원동 24-2'가 '서울 서초구 장승길 41'로 바뀌는 식이다. 서울시청 주소도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31번지'에서 '서울 중구 을지로 1'로 바뀐다. 다만 동 명칭은 공문서상에 참고 항목으로 남는다.

◆ 주소 부여 어떻게 하나=서울의 경우 세종로 사거리가 기준점이다. 사거리에서 외곽 방향으로 나가면서 차례로 번호를 붙인다. 이때 도로를 중심으로 왼쪽 건물에는 홀수 번호를, 오른쪽 건물에는 짝수 번호를 붙이는 원칙이 적용된다. 종로의 경우 동대문 방면으로 왼쪽 건물들엔 1, 3, 5번이 차례로 부여되고, 오른쪽 건물들엔 2, 4, 6번이 부여된다.

간선도로 등 큰길은 '~로', 작은 길과 골목길에는 '~길'을 붙인다. 역사 위인에서 딴 다산길.고산길.삼우당길, 어감이 좋은 진달래길.행복길 등 친숙한 길이름이 많이 생겼다.

1910년대 도입된 현 주소 체계는 그동안 토지의 분할.합병이 거듭하면서 지번만으로 특정 건물을 찾기 어려워졌다.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 등 불편이 커지자 새 주소 체계가 도입됐다. 행정자치부는 그러나 혼란을 우려해 옛 주소도 2011년까지 사용하도록 했다. 새 주소는 'www.새주소.kr' 'www.jus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준봉.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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