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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로 정지선, 1차로보다 1m 뒤로 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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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며칠 전 퇴근 무렵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바뀌면서 길을 건너던 행인이 자칫 승용차에 부딪칠 뻔한 위험한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행인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가 바뀌자 1차로에 있던 승용차가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려 했던 것이다.

당시 1차로에서는 좌회전하려는 승용차가 있었고 인도에 근접한 2차로에는 대형 트럭이 정차해 있었다. 두 차량 모두 정지선에 정확히 정지한 상태였다. 그러나 1차로에 정지한 승용차 운전자는 자신의 우측에서 길을 건너는 행인이 2차로에 정지한 대형 트럭에 가려 보이지 않는 상태였던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신호가 바뀌어 출발하려다 아찔한 순간이 연출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교차로에 정지해 있다 보면 오른쪽 차선에 있는 버스나 대형 트럭 때문에 행인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재 똑같은 위치에 일직선으로 되어 있는 횡단보도 정지선을 바꿔 보면 어떨까 한다. 즉, 2차로 정지선을 1차로보다 1m 정도 뒤로 그려 1차로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들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횡단보도 상에서 생기는 교통사고의 상당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윤용문 서울 성북구 석관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