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EMI, 복제 가능한 음악 애플에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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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음반사인 EMI가 애플의 인터넷 음악판매사이트 아이튠스에 불법복제방지기능(DRM)가 적용되지 않은 음악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2일 전했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앞으로 DRM이 적용되지 않은 롤링 스톤스, 노라 존스 등 가수의 음악을 구입해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합의에서 관심의 대상이던 비틀즈의 노래는 제외됐다. 불법 복제와 다운로드를 제한하는 DRM이 적용된 음악파일은 애플의 아이팟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지만 DRM이 제거되면 아이팟 이외 다른 MP3플레이어에서도 들을 수 있다. EMI-애플의 이번 합의에 따라 워너뮤직 등 다른 음반사들의 향후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EMI.워너 뮤직.유니버설 뮤직 등 세계 주요 음반사에 "음악파일의 불법복제 방지기능을 없애 버리자"고 공개 제안했다. DRM이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음악 파일 구입을 막기에 온라인 음악 시장을 성장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워너 뮤직 등은 여전히 DRM 삭제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만 EMI의 결정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 음반업계의 논쟁은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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