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퇴진후 세다툼도 수사/2∼3일내 진전없으면 장기화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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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시험지 도난사건
【부천=특별취재반】 서울신학대 후기대 입시 문제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31일 학내분규·학교 주도권 다툼 등에 수사 초점을 맞춘채 구속중인 경비원 정계택씨(44)의 범행관련 여부를 캐는데 수사력을 계속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결과 이번 사건이 조종남 전학장의 연임을 둘러싼 지지·반대세력간의 갈등외에도 조 전학장 퇴진후 학교운영 주도권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경비원 정씨 및 자살한 경비과장 조병술씨(56)와 가까웠던 학교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서울신학대가 2월1∼5일 설날 휴무인데다 정씨를 늦어도 3일까지 송치해야 되기 때문에 2∼3일안으로 큰 진전이 없으면 수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 수사=경찰은 학교 주도권을 둘러싼 학교·재단간부들의 세력다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30일오후 보직교수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또 그동안 일부교외의 목사들이 교수직 확보를 노려 평소 학내 상황에 적극 개입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K·L목사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자살한 조씨 주변수사=경비과장 조씨가 지난해 4월1일부터 재단이사회 사무국 간사로 있으면서 재단간부교수들과 어울려 학내문제에 영향을 행사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조씨가 재단사무국 간사를 맡게된 경위를 캐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경비과장으로 있으면서 교내 매점을 인수,운영해온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경비원 정씨수사=조씨는 30일 경찰조사에서 『조과장이 이 시점에서 자살할 다른 이유가 없고 사건과 연관이 있으니 죽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 『학적실 출입 보조열쇠가 열쇠뭉치에 달려있는 것은 평소 알고있었다』고 진술,보조열쇠가 없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는 당초 진술이 허위였음을 시인했다.
한편 정씨의 변호인인 이양원 변호사는 30일 오후 9시40분쯤 두번째로 정씨와 접견한뒤 『정씨가 22일 연행됐으므로 송치만기일은 31일』이라 주장하고 『31일까지 경찰이 정씨를 송치하지 않으면 구속적부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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