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감축·생산중단/옐친 회견/핵경보는 이미 일부 해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 감축조치 호응
【모스크바 AP=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날 연두교서에서 밝힌 미국 핵전력 감축조치에 호응,보유 핵무기의 대폭 감축 및 생산중단 등을 선언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핵무기감축 제의에서 이미 전략핵경보가 일부 해제됐으며 구소련보유 핵무기가 더이상 미국을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미국이 전략방위구상(SDI)을 포기하고 대신 새로운 「세계적 방위체제」 구축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옐친 대통령은 또 영국·프랑스·중국 등 다른 핵강국들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했으며,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양국 국경배치 병력 및 무기감축협정을 체결하자』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부시 미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발표된지 수시간만에 20여분간의 TV연설에서 ▲TU­160(일명 블랙잭) 및 TU­95MS(일명 베어) 등 장거리 핵폭격기 생산을 중단하며 ▲해상 및 공중발사 크루즈 미사일도 더이상 제조하지 않고 ▲장거리 공격용 핵무기 개발 및 현대화 계획도 전면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