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른들 대오 각성할 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어른 된 것이 부끄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훈계해야 할 위치에 있는 어른 된 것이 정녕 부끄러울 뿐이다.
불과 얼마 전에 이혼한 부모 손에 의해 친척집에 내맡겨진 아이들이 어른들의 불륜과 치정으로 보복의 대상이 됐고 채 피어나지도 못한 어린 싹들이 처참히 목숨을 잃었다.
이번엔 또 의붓아버지가 딸을 어렸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기사가 중앙일보 1월20일자(일부지방 21일)사회면 제목으로 굵직하게 다가선다. 뿐만 아니라「고아원(복지 원)원장 어린 원생소녀 상습폭행」의 기사도 멍든 가슴을 할퀸다.
쾌락을 위해서라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이 땅의 어른들이여, 누가 한 점 부끄럼 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어른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마땅히 다음세대에 거울이 돼야 한다. 어른이 횡포해지고 파렴치해질 때 사회는 혼탁해지고 올바른 길로 나가는 도덕과 표상을 갖지 못한다.
어른들이 대오각성하고 진정한 사람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선도해야 할 것이다.
권순자<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