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 슈웹스 합병 추진 … 세계 최대 제과업체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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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제과업체 허쉬와 캐드버리 슈웹스가 손잡고, 세계 최대의 석유업체 엑손모빌이 중국 대표적 정유사 시노펙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각 분야 선두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ASWJ)은 2일 영국의 대표적인 제과업체 캐드버리 슈웹스 제과부문과 미국 최대의 초콜릿.캔디 업체 허쉬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캐드버리 슈웹스는 이달 초 제과와 음료 부문을 분할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허쉬의 시가총액은 120억6000만 달러이고, 시장 전문가들은 캐드버리의 제과부문을 17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어 둘이 합쳐질 경우 시가 총액 약 300억 달러(약 28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과 회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캐드버리 제과부문과 허쉬 합병 추진은 글로벌 제과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허쉬는 미국 최대의 초콜릿업체이지만 유럽 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약세다. 영국의 캐드버리는 유럽 시장의 강자다. 둘이 합치면 글로벌 시장을 보다 쉽게 넓혀나갈 수 있다는 게 이들 기업의 계산이다.

또 대형마트나 편의점과 같은 유통망 확보에서도 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달 중순 캐드버리의 토드 스티처 최고경영자(CEO)는 증권 애널리스트에게 "두 회사의 합병은 사업상 상호 보완적"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외신 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허쉬는 지난 1월 한국의 롯데제과와 손잡고 중국 초콜릿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 엑손은 중국 시노펙,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와 손잡고 중국 푸젠(福建)성에 중국 석유 사업을 담당할 합작사 '푸젠연합석유화공유한공사(福建聯合石油化工有限公司)'를 설립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총 50억 달러(4조7000억원)가 투자된 합작사는 시노펙과 푸젠성 당국이 지분의 50%를 투자하고 엑손모빌과 아람코가 각 25%(약 12억5000만 달러)씩 투자했다. 엑손의 대(對) 중국 단일 투자로는 최대규모다.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엑손모빌과 사우디의 아람코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석유시장을 확보하고, 시노펙은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보장받게 된다. 합작사는 석유화학 및 정유시설과 함께 이들 제품의 유통을 위한 750여 개의 주유소 등을 운영한다.

염태정 기자

◆허쉬와 캐드버리 슈웹스는

▶허쉬

-설립연도: 1894년

-본사: 미국 펜실베이니아 허쉬

-주생산품: 초콜릿.캔디

-매출: 48억 달러(2006년 기준)

-순이익: 4억9000만 달러(2005년 기준)

-직원수: 1만4300명

▶캐드버리 슈웹스

-설립연도: 1905년

-본사: 영국 런던

-주생산품: 음료.과자

-매출: 74억 파운드(2006년 기준)

-순이익: 11억 파운드(2006년 기준)

-직원수: 5만9000명

자료:각 업체

◆엑손·시노펙·아람코의 합작사는

-총 투자액: 50억 달러
-지분구조:시노펙·푸젠성 정부 50%, 엑손모빌 25%, 사우디 아람코 25%
-계획: 정유, 석유제품 생산, 석유제품 유통 (주유소 750개 운영 등) 자료:A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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