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종료 1초 전 9m 동점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3차 대회>
91농구대잔치 최종 챔피언의 주인공은 남자부에서 기아자동차-삼성전자, 여자 부에서 국민은행-삼성생명의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최우수 팀 결정전은 오는29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5전3선승제로 치러진다.
2년만의 챔피언복귀를 노리는 국민은행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3차 대회 결승리그 최종일경기에서 후반 종료1초 전 터진 박현숙(박현숙·8점)의 믿기 지 않는 9m짜리 장거리 3점 동점골로 기사회생, 연장전에서 78-74로 극적인 뒤집기 승을 이끌어 냈다.
또 남자부리그에서 최강 기아자동차는 삼성전자를 85-72로 일축, 2·3차 대회 연속우승과 함께 4년 연속 종합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날 국민은행-삼성생명의 라이벌 전은 농구대잔치 사상 기록될 한편의 드라마.
68-65. 후반종료 3초를 남기고 3점차로 뒤지던 국민은행은 삼성생명 손경원(11점)에게 원 앤드 원의 자유 투 마저 허용, 패배는 기정사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손경원의 자유 투가 링을 맞고 튀어나오며 볼은 국민은행의 센터 조문주(16점·7리바운드)의 품에 들어갔다. 조는 지체없이 코트왼쪽의 장선화(11점)에게 연결했고 장은 우측 하프라인을 넘어서고 있던 박현숙에게 길게 크로스패스, 박은 두 스텝을 밟은 후 그대로 장거리 슛, 불은 그물에 그림처럼 빨려 들어가며 전광판은 68-68의 동점을 가리켰다. 박은 동료들이 달려들어 얼싸안는 순간 비로소 골인된 줄 알았다며 경기 후 감격해 했다.
사기가 오른 국민은행은 연장전에서 이강희(이강희·25점)가 드라이브인과 중거리 슛으로 7점이나 보탠 데 힘입어 사기가 꺾인 삼성생명을 4점차로 누르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3차 대회 최우수상은 허재와 이강희에게 돌아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