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물 등장시켜 분단상황 파헤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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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1년 단편「판문점」등으로 분단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중견작가 이호철씨의 통일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 지난해 계간『민족과 문학』에 4회에 걸쳐 연재했던 작품을 대폭 수정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오늘의 남-북 분단체제를 낳은 연원은 개화파와 척사 파라고 본 이씨는 개화파는 현 남쪽정권으로 이어지고 척사 파는 동학-의병-독립군-동북중국 유격 군으로 이어지며 다시 현 북쪽 정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봤다.
때문에 분단의 원인을 외세나 근·현대사의 단절에서 갖지 않고 우리 역사에서 찾는 이씨는 이 작품에서 개화파가 대두된 2백여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명멸했던 수많은 인사들을 시공을 뛰어넘어 의견을 교환, 그들 생존당시의 이론이나 처신에 대해 해명케 함으로써 통일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이 작품은 「픽션이라는 무정형의 소설형식으로 빚은 분단백서이며, 분단극복을 위한 나름대로의 처방전」이다.
민족과 문학사간, 3백3쪽, 4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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