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는 최고의 학습 환경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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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학교성적이 상위에 있고, IQ가 다소 높다. 그리고 약간의 선행학습을 시켰기 때문에 우리아이는 경시대회나 영재교육원에 당연히 수상을 하고 합격하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더 나아가 그렇게 하는 것이 영재교육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학생의 경우라면 학습에 대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갖고 있을까 상상이 된다. 오히려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학생들을 보면 전혀 선행이 안 되어 있는 학생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영재성을 '평균이상의 능력'과제 집착력' '높은 창의성' 이세가지가 상호작용을 해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영재교육원 선발, 특목고입시에서는 결코 단순한 선행이나 교과지식을 묻지는 않는다. 사고의 유연성과 창의성 그리고 실생활의 응용력을 묻는 유형의 평가가 이루어진다. 때문에 선행과 지식암기 보다는 다양한 사고력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훈련이 필요하다. 혹여 틀린 답을 낸다 하더라도 반복적으로 접근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집착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이번 문제들은 수와 연산 단원의 문제들을 게재 했다. 수의 성질을 이용하여 계산하는 문제는 수학의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과정을 통해서 수학적 이론을 얻게 된다. 이와 같은 도출과정과 응용과정들을 영재교육원에서도 요구한다. 때문에 이런 유형의 문제들을 자주 다루어 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초·중학생의 저학년은 학부모의 영향력이 가르치는 교사 보다 더 크다. 그들이 선택한 학습 환경, 즉 학습형태, 학습도구 등은 학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학부모의 학습정보능력과 학생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따라 학생의 학습효율을 극대화 할 수도 있고 떨어뜨릴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자녀의 진로를 결정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그 만큼 학부모의 역할과 비중은 대단히 크다. 그런데도 자녀의 교육을 섣불리 결정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전문 지도를 해보지 않은 대학생이나, 심지어는 자투리 시간을 내어 학부모가 직접 지도하는 경우도 있다. 영재교육이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물에 대한 판단이 불안정한 저학년 시기에는 대단히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칫 학생에게 주입식 교육이나, 생각을 강요하는 식의 정형화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학생의 사고를 위축하고, 학습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방해하는 교육의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영재교육의 관심이 있다면 전문기관이나, 상담을 통해 자녀에게 올바른 지도를 해야 한다. 특히 영재성을 가진 학생에게는 다양한 학습 기회와 시간 그리고 공간을 제공 해주어야 한다. 다만 학부모는 학습 환경을 조성해주는 조력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장학학원 입시전략본부 김경노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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