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협 대의원들 담합 새 회장 선출 엉뚱한 자격시비, 단독후보로 선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한영준(52·국민체육진흥공단 조정경기장관리부장)씨를 새 회장으로 선출한 대한조정협회의 대의원총회(24일·올림픽회관)가 체육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전임 홍형표회장의 사퇴로 남겨진 잔여 임기 1년을 맡기 위해 실시된 이날 회장선출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사전 담합이 역력한 변칙적 회의진행을 통해 경기인 출신으로 그동안 집행부에서 소외됐던 한영준씨를 기묘한 투표를 통해 당선시킨 것.
이날 회장 경선에는 현 집행부를 대표한 유지수 부회장과 한씨가 나섰는데 후보의견 발표까지 끝낸 후 신창동 임시의장이 급작스레 입후보 자격에 대한 투표를 제안, 채택시킨 끝에 찬성6, 반대6, 기권 1표를 얻은 유 부회장을 탈락시키고 찬성7, 반대5, 기권 1표를 얻은 한씨를 단독후보로 결정한 것.
그동안 매년 1억여원의 출연금과 함께 93년 제3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등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유부회장을 몰아낸(?) 이번 조정협회 총회의 결과가 앞으로 다른 경기단체에도 파급되지 않을까 체육계에서 우려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