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신상훈 신한-조흥 통합은행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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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4월 1일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신상훈(사진) 행장은 '공유(共有)'를 강조했다. 그는 "통합은행은 모든 임직원과 목표의 공유, 기회와 책임의 공유, 성과의 공유라는 세 가지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후 1년. 그는 2일 통합 1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밝힐 예정이다. "통합에 따른 내부 정비에 치중한 사이 영업에 집중해 온 다른 은행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았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거나 머뭇거릴 수 없다." 신한-조흥 합병 1주년을 맞아 신 행장의 강조 사항이 '공유'에서 '영업'으로 옮겨간 것이다.

그동안 다른 은행들은 '선(先) 합병, 후(後) 통합' 방식을 택했다. 반면 신한은 '선 통합, 후 합병' 방식을 취했다. 무리한 합병으로 인한 노조 반발 등의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일단 양측 간 문화 차이가 크다. 옛 신한은행 직원은 도전적인 편이다. 반면 옛 조흥은행 직원은 규정을 중시한다. 다른 성향을 가진 두 문화를 어떻게 아우르느냐가 주요 과제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지난 1년간 통합에 치중하느라 자산을 13조7000억원 늘리는 데 그쳤다. 2006년 말 현재 자산규모는 177조원. 국민.우리은행에 이어 3위다. 통합 당시 업계 2위로 출범했지만 우리은행에 2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일부터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내린다. 이번에 면제되는 수수료는 신한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자행 간 계좌이체 수수료(영업 외 시간 포함) 등 8종이다. 100만원 이하 소액 계좌이체 거래에 대해서는 자행 간 창구 송금 수수료를 기존의 15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다. 특별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도 선보였다. 30일까지 판매하는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연 5.1%, 2년 만기 연 5.2%, 3년 만기 연 5.3%의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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