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분규 다시 “혼미”/오늘 오후 재협상 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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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징계철회등 수정안 거부 사/시위포함 강경투쟁 준비 노
【울산=허상천·김상진기자】 파국의 기로에 서있는 울산 현대자동차 사태는 19일 오후 노사가 협상재개에 합의,타결의 실마리를 찾는듯 했으나 20일 오전 회사측이 노조측의 수정요구 사항을 거부하고 이에 대해 노조측이 강경투쟁을 선언,다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노사협상 추이를 지켜본뒤 공권력 투입시기를 결정키로 한 경찰은 1만여 병력 외에 현대자동차 앞바다인 염포만 외곽에 제주·포항해경 소속 함정 수척도 배치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20일 오후 2시 재협상을 갖기로 했으나 양측이 근본적인 시각·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돌파구를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노조측의 수정요구안 제시와 관련,20일 오전 9시 ▲경영성과급 지급불가 ▲무노동·무임금 원칙의 변칙적용 불가 ▲징계 전면철회 불가 ▲정상조업 분위기 조성후 생산장려금을 회사측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지급여부 결정 ▲고소·고발·징계범위는 신축성을 갖고 대처 등의 입장을 밝혀 사실상 노조측의 제의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20일 오전 10시30분 「투쟁속보」를 통해 『이제 회사측의 입장은 명백히 드러났다. 가두시위등 투쟁을 통해 이 사태에 대처하겠다』고 강력 투쟁입장을 천명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에 앞서 19일 오후 5시15분부터 본관 대회의실에서 회사측 대표 전성원 사장등 4명,노조측대표 이헌구 위원장등 4명등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측은 ▲노조원들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위한 노·사·정 간담회 개최 ▲무노동·무임금 수용때 성과급 설날전 지급 ▲회사측 징계철회때 사전영장 발부자 8명 자진출두 ▲성과급 1백50%를 1백%로 하향조정등 4개항을 제안하고 이같은 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오는 7월까지 특근·야근을 통해 그동안 매출손실분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무노동·무임금원칙 고수 ▲성과급불가 ▲정상조업때 생산장려금 지급 등을 전제한뒤 『이 조건들이 받아들여질 경우 고소·고발 취하와 징계철회에 신축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회사의 사규는 꼭 지켜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부울총학생회협의회 소속 대학생 15명은 19일 오후 8시20분쯤 회사앞 정문에서 지지시위를 벌인후 회사안으로 들어가 농성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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