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찰때 핵숨길 우려/미상원 청문회/특별사찰·핵우산 제거등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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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문창극특파원】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더라도 그들이 지금까지 생산한 플루토늄을 은닉할 경우 이를 찾아내기가 어려워 북한의 핵개발위협은 계속 남게된다고 미핵전문가들이 14일 주장했다.
이날 미 상원외교위 아태소위(위원장 앨런 크랜스턴의원)가 주최한 북한 핵문제 청문회에 출석한 핵전문가들은 이같이 주장하고 일반사찰은 북한이 신고한 핵시설물에 대해서만 사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감추고 있는 재처리시설에 대해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지적,유엔 안보리의 지원을 받아 「특별사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카네기재단 국제평화연구소 셀리그 해리슨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핵개발의사를 전면 포기토록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핵우산이 한국으로부터 제거돼야한다고 주장하고 남북한·미국·러시아·중국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한반도에 핵무기를 배치하지도 않고 어느곳에도 사용치 않겠다는 포괄적인 「한반도 비핵지대협정」이 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테일러 미 전략 및 국제연구센터(CSIS)부소장은 북한이 정직하게 핵사찰을 받고 국제테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미국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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