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땀의 대가 더 높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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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리 나라 경제가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가 지난 몇년간의 고 임금 현상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온다.
중앙일보 1월6일자 (일부 지방 7일) 『서비스업 임금 제조업의 2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임금의 산업간 형평성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상공부가 산업별 임금 수준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임금 수준을 1백으로 할 때 개인 서비스업은 1백87, 금융보험업은 1백92로 거의 2배에 달한다.
이에 비해 미국의 경우 제조업 대비 금융·보험 등이 88이며 일본은 1백44에 그치고 있어 우리 나라와는 큰 차이가 난다.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점도 있겠으나 이런 임금 형평의 차이는 결코 건전하다고 할 수 없다.
우리 나라 경제 구조를 보아 아직은 우리가 땀흘려 일해야할 형편이기에 국가 전체 생산력과 직결되는 제조업 근로자가 보다 우대 받는게 옳을 것으로 생각한다.
외국으로부터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조롱을 받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놀자, 먹자, 즐기자」라는 세태가 만연되어 있는 것도 절대 무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피땀 흘려 일하는 제조업 근로자들이 우대 받는 사회 분위기가 시급히 조성돼야 하고 이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기업인들은 스스로 제조업 근로자들에게 임금·근로 환경·복지 수단 등에서 다각적으로 우대하고, 정부측은 3차 산업의 무분별한 이상 비대나 고 임금을 규제하는 동시에 제조업을 키워나가는 각종 정책을 펴나가야 하리라 생각한다. 김운기 <경기도 과천시 주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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