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의결권 없는 주식도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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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우선주는 회사가 이익이 났을때 배당 등을 우선적으로 해준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배당은 주식을 가진 사람들한테 회사가 낸 이익을 나눠주는 것을 말해요. 주식 한 주당 보통주에는 500원씩을 나눠 준다면 우선주에는 600원을 해주는 식이죠. 우선주는 기본적으로 의결권이 없지만 예외적으로 약속한 만큼의 배당을 못 해주거나 하는 일이 생길 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의결권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의결권이 없는 주식 중에는 회사가 회사 돈으로 사서 가지고 있는 자사주 등도 있답니다.

주총 투표에 꼭 필요한 것으로 '셰도우 보팅'(shadow voting)이란 것도 있어요. '그림자 투표' 라고 할까요. 주총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전체 주식 4분의 1 이상이 참석하는 등의 요건이 필요합니다. 이걸 정족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주총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일반 소액 투자자의 대부분은 주총에서 투표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고 주식 투자 수익에만 관심이 많다보니 주총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이처럼 주총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주식을 투표에 참석한 것으로 하고 주총에 참석해 투표한 주식의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걸 셰도우 보팅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A사 주총서 '신규사업 진출' 건에 대해 찬성 대 반대가 7대3으로 나왔지만 정족수가 부족할 때를 살펴보지요. 이때는 정족수를 채울 만큼의 주식에 대해 투표에 참석한 것처럼 하고 찬성 대 반대 비율을 주총 결정대로 7대 3으로 하는 것이죠. 그러면 찬반비율에는 영향을 안 미치고 정족수는 채워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지요. 보통 소액주주의 주식은 증권예탁원이라 곳에 보관돼 있는데 정족수가 부족할 것 같으면 회사가 예탁원에 셰도우 보팅을 요청합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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