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야적시위 당국과 충돌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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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주동자 색출 의법조치 검찰/가마쌓고 불태울 태세 농민
【광주=천창환기자】 전남지방 농민들의 벼 야적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벼야적 과격시위를 엄단하겠다는 검찰의 방침에 맞서 농민들은 벼불태우기등 강경투쟁을 결의해 농민·당국간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지검 공안부(이재형 부장검사)는 9일 최근 전남도내에서 계속되고 있는 벼 야적시위와 관련,도로교통방해·방화·공공건물습격 등 폭력행위를 한 사람과 시위 주동자를 색출,구속등 의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25일 전국농민회 총연맹 전남도연맹 주최로 열린 나주농민대회이후 벼야적 시위가 확산돼 현재 도내에서만 나주군등 8개군 21개면 25개소에 7천여가마의 벼가 야적돼 있거나 경운기등에 실린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농민들의 벼야적과 함께 도로점거·공공건물 침입 등 폭력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곡수매와 관련한 과격시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농 전남도연맹은 8일 오후 광주시 유동 도연맹 사무실에서 도연맹 집행부 임원·군농민회 회장단회의를 갖고 10일 무안에서 야적 추곡을 불태우는 것을 시작으로 11일 해남·구례·강진 등에서 야적추곡을 불사르는 강경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 농민들의 쌀값보장·수입개방반대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더욱 격렬해져 당국과의 충돌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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