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터널붕괴 숨긴채 사흘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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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배수구도 없이 벽면막아 누수/지반약해 또 무너질수도
【부산=강진권기자】 부산지하철 1호선 좌천동역 부근 지하터널의 벽일부가 배수구를 설치하지 않은채 벽면을 밀봉한 졸속시공으로 붕괴,말썽을 빚고 있다.
부산교통공단은 8일 오후 설계회사인 대한컨설턴트,시공회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부산대공대 한상수 교수등 전문가와 합동으로 사고원인을 조사한 결과 현대건설측이 시공당시 벽체를 배수구 없이 완전히 밀봉,터널벽이 지하수 수압을 견디지 못해 붕괴된 것으로 밝혀내고 배수구를 다시 뚫는 보수공사를 하기로 했다.
부산교통공단은 그러나 이날 안전진단결과 붕괴지점을 전동차가 평소시속 70㎞로 달려도 더이상의 붕괴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8일 오후 6시부터 전동차를 감속운행하지 않고 정상운행시키는 한편 9일 오전 1시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이 사고는 6일 오후 11시20분쯤 부산지하철 좌천동역∼범일동역 중간지점의 상행선 선로변 터널벽이 가로 4m,세로 2.5m가량 붕괴된 것으로 부산교통공단 측은 8일 오전까지 사고를 감춘채 전동차를 운행시켜 말썽을 빚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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