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선 실시…푸틴 '제1당'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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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4년에 대한 종합평가로 여겨지는 러시아 제4대 국가두마(의회) 총선이 7일 실시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구 2백25명과 비례대표 2백25명 등 모두 4백50명의 의원을 뽑는다. 비례대표제 의원은 지역구 후보에 대한 투표와 별도로 이뤄지는 선호 정당 투표를 통해 5% 이상의 지지를 얻은 정당에 득표비율별로 할당된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 후보로는 전국에서 모두 2천27명이 나섰으며, 정당은 23개가 참가했다. 공식 선거 결과 발표는 오는 19일 있을 예정이나 각 후보의 당락과 정당별 판세는 8일 오후(한국시간 8일 밤)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도개혁 성향의 여당인 러시아 단합당이 1위, 푸틴 정권 이후 지지도가 떨어진 공산당과 우익 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각각 2,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 시장경제로의 급진적 개혁을 주장하는 자유주의 성향의 야당인 우파연합과 야블로코당 등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크렘린은 2000년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강력하게 추진해온 개혁 정책의 지속을 위해 의회 의석 3분의 2 이상의 확보를 희망하고 있다.

크렘린은 또 이번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헌법 개정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헌법에서는 대통령은 2기까지만 연임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70% 이상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어 2기 집권을 가능케 할 내년 대선 승리는 확실한 것으로 예측된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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