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한국·이탈리아 제조업 손잡으면 시너지 효과 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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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 제조업체들은 비용을 줄이려고 중국.베트남으로 생산 현장을 옮기지요. 하지만 가격으로 승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이탈리아에 오면 사업 비용은 좀 들겠지만 디자인.품질 면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무역관의 움베르토 바타니(69.사진) 사장은 "한국과 이탈리아 제조업이 손잡으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 업체들에 자국에 대한 무역.투자를 권장하려고 최근 방한한 그는 서울 서소문동의 주한 이탈리아 무역관 사무실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이탈리아의 경쟁력은 다양성에 있다"고 했다. 특히 포도주와 도시를 예로 들며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교했다. "이탈리아는 유명 포도주 산지만 해도 베네토.토스카나.피에몬테 등 8곳으로 프랑스(부르고뉴.보르도 등)보다 많지요." 관광대국인 프랑스의 세계적 유명 도시는 파리.칸 정도지만 이탈리아는 로마.나폴리.밀라노.베니스.피렌체 등 전국이 명소라는 주장이다.

제조업 다양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탈리아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 제품은 대부분 7군데 재벌(삼성.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만들어 내지만 한국에 들어오는 이탈리아 제품은 70만곳에 달하는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다양성이 오히려 세계화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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