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증권지점 예탁금횡령/백37억으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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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새마을금고돈 유용하다 커져
지난 24일 고객이 맡긴 주식거래예탁금과 주식등을 빼내 달아난 태평양증권 부산지점 지점장등 지점간부들의 횡령 및 사기금액이 1백37억원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태평양증권측에 따르면 이 회사 부산지점장인 김성균씨(43)와 정도영과장(33)의 사기 및 횡령액수가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금액을 합친 결과 1백37억원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6년 부산의 모새마을금고로부터 채권을 사주겠다고 70억원을 받아 허위로 입금증명서를 써준 뒤 자신의 빚을 갚고 주식투자를 해왔다. 김씨는 이 사실이 밝혀지자 새마을금고측에 일부 이자를 갚기도 했으나 원금 및 대부분의 이자를 갚지못해 새마을금고측이 주장하는 피해액수가 1백20억원에 이른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김씨는 또 지난 4월부터 10여명의 고객들로부터 예탁금을 받은 뒤 허위잔고증명서를 써주는 수법으로 10억원정도를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당초 고객 강모씨가 맡긴 예탁금과 주식 3억5천만원을 갖고 달아난 것으로 알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자체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피해액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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