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기업 과감히 정리”/총수 신년사에 비친 대기업 올 경영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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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불법 노사분규 강경대응/대북한 경제교류도 역점
새해를 맞는 재계의 신년사가 예년같지 않다.
경제부처 장관들의 관변신년사가 예년과 같은 「상궤」를 벗어나지 못한데 비해,주요 대기업등의 신년사는 어느때보다도 불확실성이 높은 올해의 경영환경을 의식,적자기업의 과감한 정리,근로윤리의 회복,남북경제협력의 촉진,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 등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91년에 시작된 각종 대형 신규사업을 빠른 시간내에 정상화하는 한편 만성적인 적자사업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또 『회사간에 중복되거나 상호경쟁적인 사업을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우리사회가 하루빨리 근로의지를 회복하고 건전한 노동윤리를 정립하지 못하면 국가전체의 비전은 찾기 어려워진다』며 『올해부터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근로의지와 노동윤리를 파괴하는 노사분규를 용납치 않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어 『대우는 남북경제교류의 선두에 서게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정세영 회장도 『남북경제의 약점을 보완하고 북한의 소득수준을 제고시킬수 있는 분야를 찾아 소규모의 투자를 점차 대규모투자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남북한 경제의 보완성을 제고시키는데 힘써야 한다』며 『대북 경제지원 여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은 『내년에는 경영의 내실화에 역점을 두겠다』며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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