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내실”에 치중/국내기업 내년 감량경영전략 맞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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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사 현지법인으로 전환/현지인 대폭늘려 비용절감도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해지면서 국내기업의 팽창위주 해외진출전략이 내년에는 내실화로 돌아선다.
고금리와 자금난,무역수지적자로 해외진출여력이 줄어든데다 내년 경영전략의 초점이 외형성장보다 채산성에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 등 국내업계는 사무소형태로 나가있는 해외지사를 현지법인으로 대폭 전환하고 현채인(현지채용인원)의 비율을 늘리는등 내년에는 해외현지화전략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럭키금성상사는 내년에 중동·동남아의 두바이·지다·자카르타·방콕지사를 현지법인 형태로 바꾸고 상황이 어려운 미·일 시장이나 북방쪽보다 이 지역을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삼아 「실속있는 장사」에 치중할 계획이다.
(주)대우도 84개 해외지사중 자립가능한 지사는 모두 현지법인화하고 현재의 본사파견 직원대 현채인비율 1대 2를 1대 4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종합상사들은 해외지사의 현지법인화로 ▲현지에서 금융을 일으킬 수 있어 국내 고금리를 피할 수 있고 ▲현채인의 확대로 1인당 연간 7만달러수준인 본사파견직원의 간접비용(주택·차량비포함)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법인의 독자경영으로 경영내실화를 꾀할 수 있고 ▲높아지는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현지본사제도를 도입,지난달 미국뉴저지지사를 미주본사로 승격시킨데 이어 내년 2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지사를 구주본사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이어 93년에는 싱가포르지사를 아주본사로 승격시켜 서울의 총괄본사를 포함,세계를 4대권역으로 나눠 현지 본사에 경영권을 대폭 위임해 현지화전략을 강화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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