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나이 35~39살 백수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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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일구고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중.후반(35~39세)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경향신문은 23일 경제활동의 중추지대인 30대 중.후반의 '백수' 증가를 우려하는 통계를 보도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구직기간 중 구직활동을 단념하거나 육아.가사.취업준비 등의 이유로 취업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중.후반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0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1%(4만1000명) 늘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6월 이후 7년8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른 20대 후반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3.2%)을 웃도는 것이다. 특히 35~39세 전체 인구(432만3000명)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328만1000명에 그치는 바람에 경제활동참가율이 75.9%로 떨어져 사상 최저수준이라는 것.

35~39세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한 것은 직장에서 퇴출 대상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명퇴와 정리해고 등으로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구직을 단념하거나 자격시험 준비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35 ̄39세 연령층들이 관리자급인 40대와 20대 후배 사이에 끼여 직장에서 밀려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잡코리아 황선길 컨설팅사업본부장의 말을 전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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