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도 「공동체」 인정/“직책맡을 의사는 없어”

◎러시아등 3개공 의회승인 마쳐
【모스크바 AFP=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2일 TV로 방영된 타스통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자신은 아직도 소연방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각 공화국들이 독립국가공동체 창설을 원한다면 이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자신이 「확신을 가진 민주주의자」라고 강조하며,자신은 각 공화국 의회가 원하는 바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페레스트로이카 기간중 우리는 가장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고 말함으로써 소체제개혁을 목표로한 자신의 정책이 실패였음을 인정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어 『본인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업을 수행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이제 더이상 하나의 국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독립국가공동체 참여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독립국가 공동체안에서 본인을 위한 자리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변,불참의사를 강력 시사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임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네자비스마야 가제타지와의 회견에서도 독립국가공동체의 대통령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지 못했다면서 『독립국가공동체에서 어떠한 직책도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는 이날 독립국가공동체 창설을 결의한 브레스트협약을 찬성 1백88,반대6,기권7의 압도적 표차로 승인,우크라이나·벨로루시에 이어 독립국가공동체 창설 당사국 모두 의회승인을 끝냈다.
이와 함께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는 1922년 제정된 소연방 창설조약을 폐기했다.
한편 카자흐등 중앙아시아 5개공화국 최고지도자들은 12일 투르크멘공화국 수도 아슈하바드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독립국가공동체 동참여부협의에 들어갔다.
이들 5개공화국 정상회담결과는 빠르면 13일 오전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 독립국가공동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