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업협회 주홍장 부회장|"선상폭력 과장돼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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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원양어선 선상폭력이 심각한 양상임이 알려져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당국에 의해 폭력선원들이 잇따라 구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원양어업협회측은 선상폭력 실태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보도되고있다는 주장을 펴는 한편, 그동안의 방임에 대해 깊이 자책하고 이의 근절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 강구할 것임을 다짐했다.
주홍장 한국원양어업협회상근부회장은 4일 『최근 전국선원 피해자협의회라는 단체가 원양어선선원중 연간 사망·실종자가 8백명에 이른다는 주장을 한 것은 사실 검증을 거치지 않은 터무니 없는것』이라고 일축하면서 『그러나 이같은 잡음이 발생한데 대해 수산인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 자체교육과 근로조건 개선등을 통해 말썽의 소지를 불식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선상폭력에 대한 협회측의 입장은 어떤 것입니까.
▲어로작업은 일의 특성상 기계화될 수 없는 탓에 노동강도가 다른 직종에 비해 훨씬 높은데다 최근 자유화 물결을 타고 사소한 감정대립도 걸핏하면 충돌로 치닫는 사회분위기가 선상에까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피해자협의회측은 지난해 실종·사망자가 7백98명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부(해운항만청)의 공식집계로는 67명에 불과합니다.
-구체적인 근절책이 시급한데요.
▲원양어선 근무특성에 대한 신참 선원들의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사람의 실수로 선원전체가 목숨을 잃거나 조업에 큰 차질을 빚는 것이 원양어업입니다.
선사들이 경영합리화를 통해 임금인상을 포함한 근로조건개선과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외에도 선원들이 어업에 대해 애착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사협의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 현재 설치단계에 있습니다.
-다른업종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힘든 일을 기피하는 풍조속에 원양업계에서도 선원확보에 어려움이 크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현재 취업중인 선원은 국적 원양어선 8백10척 2만1천여명, 해외어선 8백49척9천여명에 이르지만 계속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협회의 1백76개 회원사는 수산물마저 수입에 의존할 수는 없다는 각오로 회사측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임금인상을 통한 선원유치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저희 회원사들은 「수산물수입 절대불가」라는 공감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새어장 개발, 경영합리화, 노사화합, 근로조건 개선등을 통해 「꿈의 원양어업」을 일구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김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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