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2단계협상 무산/이스라엘서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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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예루살렘 AP=연합】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동평화회의 2단계 협상은 개최일의 연기를 주장하는 이스라엘 대표단이 앞서 밝힌대로 4일 지정된 시간까지 회담장소에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무산됐다.
시리아·레바논·요르단 및 팔레스타인 공동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미 국무부 청사내에 마련된 회담장에 도착,한동안 이스라엘 대표단을 기다리다 이들의 불참을 확인하고 바로 회담장을 떠났다.
아랍국가 대표들은 이스라엘의 이같은 행동은 『전세계에 대한 모욕』이라고 일제히 성토했으며 이스라엘측도 이에 맞서 아랍국가들이 불참사실을 알면서도 회담장에 들어갔다며 『이들은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대표단의 불참을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논평하면서 이스라엘이 9일까지 참석을 거부하더라도 쌍방 모두의 참여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랍측은 이스라엘측이 제의한 9일의 회담에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참석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어 2단계 협상의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잘만 쇼발 주미이스라엘 대사는 군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은 9일 회담이 열릴 때 팔레스타인 자치문제와 관련한 상당히 진전된 제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밝혀 이스라엘이 이 문제에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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