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트라이앵글 전형' 유지하고 7개 사립대 수능 위주 지방국립대 내신 강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2008학년도 대학별 신입생 선발 방식이 '3분화'되고 있다. 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는 수능만으로 학생을 뽑는 비율을 높이고, 지방국립대와 지방사립대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내신) 반영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비해 서울대는 학생부와 논술, 수능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방 C대의 입학처장은 "지방대들은 학생부 성적 위주로 선발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수능 위주 전형은 남의 얘기"라고 말했다. 이 대학이 고려대 등 서울시내 사립대들이 도입하려는 수능 위주 전형을 도입할 경우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수능 점수가 없어지고 9등급제가 도입되면서 중위권 학생들이 몰려올 경우 동점자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일선 교사들은 "고3 학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전형 유형에 맞춰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수능 위주'로 가는 사립대=2007학년도에 비해 '수능 100%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대학은 고려대다.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 위주 선발은 거의 없었으나 2008학년도에서는 전체 모집 인원의 31%(1199명)를 차지한다. 수능만으로 뽑는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고려대다. 연세대도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을 5.4%(2007학년도)에서 16.8%(2008학년도)로 3배 늘리지만 586명 정도다.

성균관대의 경우도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을 366명(10.2%)에서 870명(24.2%)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화여대.중앙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만으로 뽑는 인원을 소폭 늘렸다. 이에 비해 같은 서울 소재 사립대이지만 한양대와 서강대는 오히려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을 소폭 줄였다. 이 대학 관계자들은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을 늘려야할 필요를 못 느낀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수능 위주 전형을 했다"고 말했다.

◆'현상 유지' '학생부 강화' 국립대=서울대는 2008학년도 대입에서도 수능 100%로 선발하지 않는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수능+논술'로 뽑는 선발 인원 비율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53.1%를 차지한다.

상당수 국립대는 내신 반영 비율을 높이고 있다. K대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요구하는 '학생부 50% 이상 반영'을 따르다 보니 내신 반영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부경대는 2007학년도의 경우 나군에서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했지만 이번엔 '학생부 50%+수능 50%'로 전환했다. 전남대는 정시 나군 모집에서 학생부 비중을 10% 높이고 수능 비중을 10% 낮추기도 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8일 집계한 결과 전국 모집 인원 34만3000여 명 가운데 학생부 성적 위주로 선발되는 인원은 29%(9만9000여 명) 정도를 차지한다.

교육부 이기봉 대학학무과장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 인원 가운데 수능 위주로 선발되는 인원은 5~7%로 추정된다"며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거나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합해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의 50%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 등 서울시내 사립대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은 수능 성적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내신.수능.논술을, 지방국립대는 고교 내신 성적을 중시한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