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성대표 조기 귀환/일정 하루당겨/「신변위협」등 내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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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서울토론회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은 30일까지 예정된 일정을 하루 단축,29일 오전 10시30분 대회장인 라마다 올림피아호텔을 떠나 낮 12시 판문점을 통과해 북으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정명순 북측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20분 출발성명을 통해 『이번 자리가 첫 민간여성교류로서 민족사활이 걸린 문제인데도 불구,남한당국이 사사건건 간섭,정치선전을 하거나 매도하는등 방해공작을 일삼아 더이상 대회를 진행할 수 없어 앞당겨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측은 또 『남한당국이 신변안전을 구실로 실무접촉시 합의됐던 여대표의 이대방문을 취소시켜 혼란을 일으킨데다 문익환목사·임수경양·문규현신부 등 방북인사와 가족에 대한 위로방문 및 위문품전달조차 거부했고 회담장주변에 비방현수막과 시위를 묵인하는 등 방해책동을 일삼아왔다』며 비난했다.
북측은 이어 『남측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화해와 단합을 저해하고 통일을 원하지 않는 남한당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당국을 비난했다.
한편 남측 준비위는 『북한대표단의 조기귀환에도 불구,남한과 일본대표가 남은 일정을 계속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조기귀환 유감”
정부는 서울 여성세미나에 참석한 북한 참가단의 조기귀환 통보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2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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