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가격 급등 조짐/사우디서 수출가 34.5% 인상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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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LPG(액화석유가스)수출단가를 내년 1월부터 34.5%가량 대폭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LPG수요의 68.9%(91년기준)를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수입량 가운데 70%를 사우디에 의존,사우디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국내 LPG의 가격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는 12월 공급물량을 내년 1월로 이월,인상된 가격을 받겠다고 통보해와 겨울철 LPG 성수기를 앞두고 자칫 수급차질까지 염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사우디의 LPG수출회사인 사마렉사(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자회사)는 이제까지 아라비아경질유 가격의 90%로 계산하던 LPG 수출단가 결정방식을 바꿔 내년 1월부터 국제 현물시장(스폿마킷)의 가격과 연계해 결정하겠다고 우리나라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우디의 LPG수출단가는 t당 1백45달러이나 국제현물시장가격은 2백95달러로 1백50달러나 차이가 나고있는데 이같은 차액의 일부만 반영해도(사우디는 차액의 50%를 수출단가에 가산하겠다는 주장) LPG 수출단가는 최소한 50달러가량 오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우디는 쿠웨이트가 걸프전여파로 LPG수출을 중단하자 독점적 위치를 이용,이처럼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자부관계자는 올겨울 부족이 예상되는 LPG물량은 국제현물시장에서 구입,충당하고 장기적으로는 LPG소비를 줄여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LPG소비는 89∼90년 연평균 17.3%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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