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의 경영권을 사수하려는 쪽과 이를 빼앗으려는 쪽의 세몰이가 본격 시작됐다. 29일 열리는 주총을 2주 앞둔 15일부터 합법적인 위임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신호 회장 측은 이날 오전 KB자산운용(1.66%)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8.42%)에 들러 기업설명회를 여는 등 '기관투자가 끌어안기'에 전력을 다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동아제약의 한 간부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점을 부각하고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등 기존 경영진의 유임이 필요한 근거를 집중 부각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주식 보유 기준을 5000주 이상에서 100주 이상으로 대폭 낮춰 일일이 회사 설명서와 위임장을 우편으로 보냈다.
강 회장의 2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측도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주요주주들과 소액투자자들을 상대로 강 대표가 다시 동아제약을 맡아야 하는 이유를 집중적으로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강 대표 진영에 합류한 유충식 전 부회장은 오츠카제약의 지분(4.72%)을 위임받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동아제약 노동조합과 임직원 등 700여 명은 서울 용두동 본사 앞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반대한다"며 '회사 지키기 결의대회'를 했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