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개방 반대 평화시위/농민·학생등 2만명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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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수입 강행하면 정부·여당 반대운동”
전국농민회 총연맹(전농)이 주최하는 「미국쌀 수입저지와 쌀값보장·전량수매를 위한 전국농민대회」가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전국 63개 군에서 상경한 농민과 대학생·재야인사등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집회는 주최측인 전농이 격렬한 시위를 자제하겠다고 밝혀 경찰이 이를 허용해 평화적으로 치러졌다.
대회에는 백기완·계훈제씨등 재야인사와 국민연합·전노협·민주당 관계자 등이 참가했다.
권종대 전농의장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쌀시장이 개방되면 우리 농촌은 머지 않아 버림받은 황무지가 될 것이며 한국 경제의 대미 예속화로 국민 모두의 자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국의 압력을 물리치고 쌀수입을 저지하기 위해 농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 앞장서 투쟁해 줄 것』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또 『쌀수입이 강행될 경우 총선·대통령선거에서 정부·여당 반대운동을 벌이는 것은 물론 모든 농기구를 정부관청에 일제히 반납하고 각지역 군청·도청에 쌀을 쌓아둔채 시위를 벌이는등 모든 수단을 다해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결의했다.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오후4시쯤 장충단공원을 출발,『쌀수입 강요하는 미국반대』 『추곡전량수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며 동대문운동장∼종로5가∼대학로까지 3㎞구간을 가두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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