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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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하키협 다시 맡은 정태수 회장
비인기 종목인 하키를 86아시안게임 남녀 동반우승·88올림픽 여자은메달등 세계정상급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회장에 재 취임했다.
수서 사건으로 도덕성 시비와 함께 소장하키인들에 의해 강제 퇴진됐던 정회장의 인준을 맡은 체육회를 비롯한 체육계에서는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하키협회를 다시 맡게된 정회장을 「스포츠초대석」에 초대, 최근의 심정 및 바르셀로나올림픽 출전티켓을 힘겹게 따낸 여자 팀의 입상가능성 등을 알아본다.
-하키인 들에 의해 강제퇴진 당해 다시는 회장을 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복귀한 동기는.
▲지난 84년 5월 협회장직을 맡았을 때 사실 하키에 대해 전혀 몰랐었다.
그러나 비인기 종목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8년 동안 열의를 쏟았으며 그 결과 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함께 하키를 사랑하는 하키인이 됐다.
다시 나를 불러주었을때 나를 포함한 전 하키인 들이 서로의 감정을 버리고 대동단결, 하키발전에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수락했다.
-하키인 출신도 아니면서 하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게된 것은.
▲회장직을 맡으면서 지도자들이나 선수들이 매우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 열심히 하려는 자세와 자신들을 희생하는 모습에서 스포츠인 들의 순수함과 의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매료되어 8년 동안 하키발전을 위해 관심을 쏟고 지원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애정을 갖게됐다.
-내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3남인 정보근 부회장에게 회장자리를 넘겨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법률상으로 회장직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라면 일임할 생각도 갖고 있다. 하키를 위해 계속적으로 지원할 의지를 갖고있는 것으로 생각해 달라.
-바르셀로나올림픽 메달획득을 위한 지원과 계획은.
▲동계훈련부터 올림픽체제로 전환, 총력을 기울여 지원하겠다.
현장감각을 높이기 위해 내년 1월말부터 올림픽경기장인 바르셀로나 데라사구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
88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무른 아쉬움을 꼭 금메달획득으로 대신할 것을 확신한다.
-하키활성화를 위해 실업팀 창단이 시급한 과제인데.
▲한보의 남자하키팀 창단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86아시안게임이후 남녀 대표선수출신 16명을 한보에 취업시켰다. 팀창설쪽보다 국가대표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은퇴후 취업을 계속 보강하겠다.
-하키인들 일부에서는 여전히 정회강의 도덕성문제를 거론하고 있는데.
▲수서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하키인 들이 물러나라면 언제든지 물러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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