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안 쓰는 교수 재임용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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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3월 14일자 1면>

고려대는 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SCI) 논문수에 따른 교수 연구업적 평가를 질적 평가로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논문이 실리는 저널의 수준에 따라 평가 점수를 달리 주겠다는 얘기다. 연구업적 평가가 하위권으로 처진 교수들에게는 연구년.연구비 등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다음달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박노형 교무처장은 "10년차 이내의 젊은 교수들은 재임용.정년보장심사 등 다양한 평가를 거치고 있어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평가를 마친 중견 교수들에게도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와 불이익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는 이번 학기부터 학술진흥재단에 등재된 연구잡지에 매년 두 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하지 못한 조교수.부교수는 재임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직급에 따라 4~5년으로 정해진 승진기간 중 국제학술대회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못하거나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싣지 못하면 승진할 수 없는 기준도 마련했다. 또 연구실적에 따라 교수들을 3등급으로 나눠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위 2%의 '공부 안 하는 교수'들의 연봉을 평균 인상률보다 덜 올려주고 있는 경희대는 올해부터 대상 교수의 비율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한양대는 교수 재임용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일곱 차례 줬으나 앞으로는 탈락한 뒤 3년 안에 딱 한 차례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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