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슈 따라 각종 캠페인 등 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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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여성단체장은 여성들의 권익옹호와 자질향상을 위해 대사회적으로 애쓰는 선봉장이다.
여성단체들은 각기 설립목적에 따라 비중을 두는 분야가 약간씩 차이 나긴 하지만 주부든 전문직 여성이든 궁극적으로 제도적·관습적으로 여성이라는 점에서 남성과는 다르게 취급돼 차별을 받는다든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60년대의 가족계획운동, 70년대의 분식 장려운동, 80년대의 소비자 보호운동, 90년대의 소비절약 캠페인 등으로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사회적인 이슈에 따라 그를 지원하는 각종여성단체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곤 해왔다.
단체장들은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단체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조직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고 있다.
그래서 수시로 지방조직을 순시하며 지방회원들의 활동을 고무·격려하기도하고 시·도지부장급을 서울로 불러모으는 일도 한다.
또 단체가 내세우고 있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도 구상해야한다. 이들 사업은 대체로 월1회의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거의 회장에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어떤 프로그램을 이 시기에 내놓는 것이 가장 호소력이 있어 여성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지를 재빨리 판단하는 판단력과 추진력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단체장의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매스컴을 통해 단체가 벌이는 사업이 조명을 받게 됨으로써 사회적으로 단체의 위상을 높여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여성들의 동참을 유도함으로써 질과 양의 측면에서 명실공히 힘을 갖는 단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체장이 이 같은 자질을 갖춘 지도자인가 아닌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정부 부처나 각 기관들의 초청에 단체를 대표하여 참석해야하는 것도 단체장들의 임무 중 하나. 오찬이나 만찬, 가벼운 티파티 형식의 사교성을 띤 모임에서부터 강연회·세미나·토론회 등의 발표자로 나서서 의견을 개진하기도 한다.
단체장들의 이 같은 대외행보는 단체장으로서 뿐 아니라 개별적인 존재로서 자신을 대외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특별히 스케줄이 겹치지 않는 한 초청을 거부하는 일은 거의 없다.
여성단체장이 하는 일 가운데 일반사회단체장들과 차이를 보이는 것 중의 하나는 여성의 세규합을 위한 단체간의 유대강화 활동이다.
여성전체의 이해를 함께 하는 특별 사안이 발생했을 때 단체간의 연대활동을 위한 막후교섭 창구가 되는 것도 이들 단체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활동은 그다지 빈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개별단체로서의 「힘자랑」을 보다 중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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