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경찰관 자수/여관투숙등 도주 11시간만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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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 구로경찰서 김현용 순경(39) 미용실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구로경찰서는 18일 자수한 김순경으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김순경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관계기사 21면>
김순경은 범행 11시간만에 경찰에 자수한뒤 『아내와 외아들 양육문제 등도 있고 해 다시 결합하자고 찾아갔으나 아내가 욕을 하며 상대도 하지 않으려 해 먼저 천장에 대고 실탄을 2발 쏘았으며 아내가 오히려 대드는 바람에 엉겁결에 쏜 것이 얼굴에 맞았다』고 범행동기를 털어놨다.
김순경은 16일 오전 11시25분쯤 근무지를 이탈해 서울 구로동 415 신안상가 1층 자신의 이혼한 전처 문경숙씨(34)가 운영하는 신안미용실로 찾아가 말다툼끝에 문씨를 갖고 있던 38구경 리벌버 권총으로 쏘아 중태에 빠뜨린뒤 달아났었다.
이어 김순경은 미용실에서 7백m 떨어진 구로역 철도변 풀섶에 권총을 버리고 택시를 이용해 인천으로 달아나 여관에 가명으로 투숙,숨어 있다가 오후 7시40분부터 3차례에 걸쳐 구로 6파출소 동료들에게 전화로 자수의사를 밝힌뒤 오후 10시30분쯤 택시를 타고 파출소에 자수했다.
경찰은 김순경의 진술에 따라 구로역 일대 철로변을 수색해 권총 1정과 실탄 1발,탄피 5개를 찾아냈다.
김순경은 84년 문씨와 연애결혼,외아들(6)을 두었으나 86년 성격차이로 합의이혼한뒤 금년 4월부터 미용실에 다시 동거를 시작해왔으며 한달전인 10월 부부싸움을 크게 한뒤 재차 별거해왔다.
한편 고대부속 구로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문씨는 계속 중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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