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대피시설 태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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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태풍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때 어선을 안전하게 수용할 수 있는 어항시설이 전체어선의 44% 수용수준에 그쳐 시설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청이 어선의 안전대피지도와 어항시설 기본계획 수립자료로 쓰기위해 7∼10월 4개월간 전국의 어항 및 항만실태조사결과 원양·내수면 어선을 제외한 어선안전수용능력은 7만7천2백75척중 절반에도 못미치는 3만4천3백척에 불과한 것으로 16일 집계됐다.
이같은 시설부족 때문에 매년 평균 2천여척의 어선이 자연재해를 입고 있으며 어항간 거리도 32km로 너무 멀어 긴급대피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수산청은 현재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는 3백99개 어항의 개발이 금년말까지 끝나더라도 어선안전수용률은 65%에 머무른다고 밝혔다.
수산청 관계자는 『수용시설률 1백%, 어항간거리 11km인 일본의 경우 92년도 어항관련 예산액만 1조2천5백억원에 이른다』며 『우리나라의 모든 어선을 안전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려면 약2조원이 필요하나 현재 연간 6백40억원에 불과한 예산으로는 어항확대지정·투자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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