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회 일에 역전승…오륜진출 실낱 희망|여배구 6강 턱걸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여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천신만고 끝에 6강 결승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이 바르셀로나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페루·미국을 따돌려야하는 「산넘어 산」의 험로가 놓여 있다.
한국은 13일 일본 기후에서 벌어진 91월드컵여자배구대회 예선A조 최종일경기에서 김경희(효성) 이도희(호유)두세터의 적절한 기용과 막판 유연수(선경)의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일본과 2시간30분의 풀세트 격전끝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9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일본·페루와 함께 3승2패 동률을 마크했으나 세트 득실률에 따라 일본을 제치고 페루에 이어 조3위로 결승리그에 올랐다.
이에따라 한국은 이번 대회에 배정된 한장의 올림픽 티킷을 따기위해 조2위로 올라온 페루, B조 3위로 본선에 오른 미국과 3파전을 벌이게 됐다.
특히 한국은 예선전적을 안고 싸우는 라운드로 빈방식의 결승리그에서 페루에 이미 패한바 있어 미국을 반드시 이기고 이미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쿠바·중국중 한팀을 잡아야하는 부담을 안고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을 이기고 미국이 페루를 꺾을 경우엔 예선에서 페루·소련에 3-2로 졌기 때문에 세트득실에서 유리,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의 올림픽진출에 최대걸림돌은 미국이다.
미국은 1m83cm의 전천후공격수 카렌 켄너가 경계의 대상.
88서울올림픽·89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 노련한 켄너는 전후좌우등 위치에 관계없는 가공할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이 승리할 수 있는 관건은 켄너의 공격차단에 있다.
또 세트플레이의 명수인 세터 엔디코트 롤리도 건재하고있어 한국의 승산은 반반으로 보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