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APEC」에 바쁜 이봉서상공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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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역내무역자유화는 상징적 의미”/대만 경제개발에 한국참여 요청받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각료회의) 공동의장인 이봉서 상공부장관은 13일 『APEC의 역내무역자유화는 세계자유무역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고 밝혀 이번 APEC에서 역내무역자유화논의가 상징적인 선에서 끝날 것임을 시사했다.
APEC과는 별도로 미국·일본·중국등 8개국과 연쇄통상장관회담 을 여는등 「장외 APEC」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이장관은 쌀시장개방불가의 원칙을 밝히는 가운데 뉴질랜드 매킨논 부총리겸 외무무역장관 등과는 낯을 붉혀가며 30여분간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각국과의 통상장관회담 결과는.
『중국과는 조만간 무역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보며 대만으로부터 경제개발 6개년계획에 정식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빠른 시일내 기업대표들과 함께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APEC에서 한국의 역할은.
『무엇보다 3개의 중국(중국·대만·홍콩)이 나란히 가입할 수 있도록 한국이 중개자 역할을 한 것은 외교적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APEC에 가입함으로써 회원국이 15개국으로 늘었고 APEC이 명실상부한 아·태경제협력체제를 갖추게 됐다.』
­역내무역자유화 논의의 전망은 어떤가.
『전세계의 자유무역과 개방적 지역주의를 지지하는게 우리나라의 기본입장이다.』
­APEC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이 있는데.
『APEC을 통해 이 지역국가들간의 경제협력이 강화될 것이다. APEC이 EC(유럽공동체) 등에 비해 결속력이 약한게 사실이나 다음회의 의장국이 되겠다는 나라가 많다. 서로 의장국이 되려는 것은 APEC이 갖는 정치·경제적인 의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APEC의 상설기구설치 논의는.
『이번 회의에서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무국설치 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제기되고 다음번 태국에서 열리는 4차회의에서 결론지어질 것으로 본다.』
­말레이시아가 통상·외무장관의 불참을 갑자기 통보해온 이유는.
『이번 APEC회의에서 유일한 흠이다. 전체회원국이 참여하는게 바람직하지만 말레이시아의 입장을 우리가 말하기는 곤란하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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