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비상사태 해제 용의”/체첸공 독립방침 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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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두다예프대통령 취임 승인 촉구
【모스크바·그로즈니 로이터=연합】 소련 러시아공화국 체첸­잉구슈 자치공화국 사태는 12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비상사태 해제 용의를 표명했음에도 불구,자치공화국측이 독립 쟁취를 향한 강경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치공화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하르 두다예프는 회교권인 카프카스 전지역이 러시아공화국에 대항해 봉기할 것을 촉구,소련 러시아공화국의 민족문제해결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옐친 대통령의 대변인은 체첸­잉구슈에 파병한 조치가 잘못이었다고 시인하면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가 11일 표결한 비상사태 해제결의가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다예프 대통령은 이날 자치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서 전투복 차림으로 기자들과 만나 체첸­잉구슈자치공화국이 지난 2일 선포한 독립을 승인받지 않는 한 『러시아공화국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대통령 취임을 즉각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두다예프 대통령은 항전을 위해 자치공화국 방위대에 30만명 이상이 자진 등록했다고 밝히면서 독립을 확정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2일 체첸­잉구슈 사태에 처음으로 공개 언급,비상사태 해제를 결의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결정을 지지하면서 옐친 대통령 측근들이 사태를 오판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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