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오피스텔 당첨되면 1억" … 7000여명 줄 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또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어닥쳤다. 11일 낮 12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코오롱 '더 프라우' 주거용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앞. 무려 7000여 명이 줄을 서서 밤샘을 준비하고 있었다. 줄 길이만도 어림잡아 2.5㎞에 달했다. 이 오피스텔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모델하우스 안에서만 123가구(16~71평)의 분양신청을 받는다. 평당 분양가는 650만원으로 주변 오피스텔 시세보다 평당 최소 500만원이나 싸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10일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이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두툼한 방한복이나 텐트까지 준비했다. 모델하우스 주변에 친 텐트만도 200개가 넘었다. 소위 '떴다방'(무허가 이동식 중개업소) 아줌마 수백여 명도 명함 돌리기에 바빴다. 이틀째 밤샘 줄 서기를 하는 최모(43.고양시 일산구)씨는 "2년 전 인근에 분양한 주변 오피스텔 시세는 이미 평당 1300만원에 육박했다"면서 "당첨만 되면 1억원 가까이 버는데 추위가 무슨 대수냐"고 말했다. 인근 S공개업소 대표 김모(51)씨는 "오피스텔의 경우 전매가 가능한 데다 청약통장도 필요하지 않아 분양 때 사람이 몰린다"고 말했다.

글=정영진 기자<chung@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