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싱, 싱가포르 리콴유대학원에 615억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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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79.사진) 홍콩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또 한번 통 큰 기부를 했다.그는 친구인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전 총리의 이름을 따 설립된 싱가포르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에 6500만달러(한화 약 615억원)를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의 전문 대학원인 이 학교는 아시아의 정책 결정권자들을 교육시키며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기부는 리카싱재단과 청쿵그룹,허치슨 왐포아가 함께 한 것이라고 리카싱이 밝혔다. 기부금은 교수들을 채용하고, 매년 40개 이상의 장학금을 지원하는데 사용되며, 중국, 홍콩,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출신에게 혜택을 줄 예정이다. 대학원측은 그의 기부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대학원 건물 중 하나에 그의 이름을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리카싱의 재산이 한해전 188억달러에서 230억달러로 늘어 세계 9위의 부자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재산 3분의1 이상을 자선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 리카싱은 "이 장학금이 영원한 번영과 평화의 씨들을 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콴유는 1959년부터 90년까지 싱가포르 총리를 지냈으며 현재 아들 리셴룽(李顯龍) 총리의 내각에서 선임 장관을 맡고 있다. 리 선임장관은 이날 리카싱을 친구라고 말하면서 "내 이름을 따서 설립된 학교의 캠퍼스 건물 중 하나에 그의 이름이 붙는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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