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2교대 근무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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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대자동차 전북 전주 공장 노사가 9일 주.야간 2교대 근무제 도입에 전격 합의했다. 이 회사 노사공동위원회 위원장인 김영국 전주공장장과 김명선 노조 전주본부장은 이날 주.야간 10시간씩 2교대로 근무하는 데 최종 합의해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체협상의 근로조건 안에서 이뤄지는 근무 형태여서 조합원 찬반투표 없이 곧바로 효력이 발생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노사 합의는 노조 문제로 현대차 경영이 힘들게 됐다는 여론에 밀려 노사가 상생경영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교대 근무제 전환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거듭해 온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협상은 지난해 5월 개시 이래 열 달여 만에 마무리됐다. 이 공장은 국내 자동차 생산 공장 중에서 유일하게 2교대 근무가 도입되지 않았었다.

이번 결정으로 버스 재고 부족에 시달리던 현대차가 숨통을 트게 됐다. 2교대 근무에 대비해 지난해 10월 뽑은 전북 지역 생산직 신입사원 700여 명의 입사도 아울러 확정됐다. 또 덩달아 경영난을 겪은 현대차 부품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덜게 될 전망이다.

전주공장은 연 12만5000대의 버스.트럭 등 생산 능력을 갖춰 상용차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실제 생산량은 연 6만 대에 그쳤다. 해외시장의 상용차 수요가 늘었지만 그동안 교대 근무 없이 주간 8시간만 근무하는 시스템 탓에 물건을 대지 못해 5700대 이상의 주문이 밀려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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