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시장, 뻥튀기 논란 상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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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천2백만원으로 분양가가 매겨져 '뻥튀기'논란이 일고 있는 도시개발공사의 서울 상암동 7단지 40평형 아파트의 분양 원가가 공개된다.

이명박(李明博)서울시장은 3일 YTN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분양 원가 등 세부 내역을 공개하고 남는 이익을 어디에 쓸 것인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李시장은 "분양가를 너무 낮게 하면 투기목적이 돼 개인에게만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에 그 수익을 시에서 거둬 들여 임대아파트를 건설하거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공공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분양가를 높게 매겼다"고 설명했다.

李시장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분양 원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폭리 의혹을 받아왔던 건축업계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서울시가 도시개발공사의 분양원가를 공개하면 비슷한 평형의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되기 때문에 민간업체들도 건축비와 토지취득비 등 원가를 공개하라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원가를 공개하면 앞으로 짓는 모든 공공 아파트는 계속 공개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분양가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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