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 서울지국 개설 마찰/소,특파원 상주허가 근거로 강력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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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법무부선 “지국은 별도절차 밟아야” 제동
소련 타스통신이 소련의 언론사로는 사상 처음으로 서울지국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타스통신측이 특파원 상주허가를 근거로 지국개설을 강행하려하고 있어 잡음이 일고 있다.
타스통신은 지난 7월 서울특파원을 내정,한달전 공보처로부터 특파원 상주허가를 받았다.
타스통신은 이를 근거로 지국장에 이반 자하르첸코씨를,특파원에 올레그 아브람킨씨를 임명,이들의 장기비자를 주소한국대사관에 신청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특파원 상주허가와 지국개설허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이들의 장기비자발급에 이의를 제기했다.
국내법상 지국허가는 곧 영업활동의 허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특파원활동을 허가하는 절차와는 다른 별도의 법률적 절차를 밟아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타스통신은 주소 한국대사관을 통해 장기비자를 신청한지 오랜시간이 지나도록 특별한 설명이나 비자발급에 관련된 구체적 언급을 듣지 못하다 이제와서 국내법의 차이를 거론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비탈리 이그나텐코 타스통신 사장은 5일 지사소속특파원과 지국장이 오는 14일 서울로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사 놓았으니 이에 맞춰 비자를 발급해달라고 주소한국대사관에 강력히 요청해오기까지 이르렀다.
한편 타스통신의 지국장과 특파원으로 내정된 자하르첸코씨 등은 모두 한국어를 해독할 수 있으며 북한에서 수년간 특파원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파원으로 임명된 아브람킨씨는 약10년동안 북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국문제전문가로 알려졌다.
현재 소련에는 소련 외무부의 정식 허가를 받아 중앙일보·KBS·연합통신·경향신문등 4개사가 특파원을 상주시키고 있다.<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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