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학 교육 소홀하면 미국 혁신 경제 유지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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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수학.과학.공학 등 이공계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게이츠 회장은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국가경쟁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교육혁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해외 고급 인력의 대량 유치를 막고 있는 이민 비자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부자인 그는 1999년부터 교육 지원을 위해 3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이상을 후원했다.

다음은 AP통신 등 외신이 전한 게이츠 회장의 청문회 발언 주요 내용.

"혁신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고급 인력이 부족하면 미국은 세계 경제에서의 지도력을 유지할 수 없다. 미국의 국가경쟁력을 돌이켜 보면 자부심과 함께 한편으로는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정부는 특히 고등학교 수학.과학 교육과 직업 훈련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 고교는 더 이상 기회와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니며 오히려 이를 막고 있다. 수학 교육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교사를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고 학교가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해마다 1만 명의 수학.과학 교사를 증원해야 한다. 시민들이 수학.과학.공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혁신에 바탕을 둔 경제를 유지할 수 없다.

미국의 이공계 고급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며 이는 MS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것이다. 2015년까지는 수학.과학.공학 등 이공계 대졸자 수를 지금의 두 배로 늘려야 할 것이다. 모든 어린이가 고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이테크 산업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자 발급과 이민 쿼터 제공에서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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