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녀' 힘 빠졌다…트리플 위칭데이에도 코스피 13p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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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세 마녀의 심술'이 통하지 않았다. 8일 증시는 '트리플 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세 마녀의 날)'를 맞았음에도 코스피지수가 12.94포인트(0.92%) 오른 1423.89로 장을 마쳤다. 트리플 위칭데이란 파생시장의 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옵션이라는 '세 마녀'의 만기가 겹쳐 현물 시장을 어지럽히는 날이다. 컴퓨터가 자동으로 사놓은 현물을 만기를 맞아 내놓기 시작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한다.

이날 증시는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트리플위칭데이까지 맞아 전날보다 1.93포인트(0.14%) 내린 1409.02로 시작했다. 하지만 만기일 전에 이미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상당부분 해소된 데다, 일본과 중국 증시의 강세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으며 상승세로 돌아서 마감까지 장을 지켜갔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오전 콜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안정됐고, 달리 대비 엔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전세계 증시에 암운을 드리웠던 엔 케리 자금 청산 분위기도 한층 잦아들었다. 이날 오전과 오후에 각각 외국인과 투신권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시장의 상승세를 도왔다.

대우증권의 김현태 선임연구원은 "일본 증시 오름세와 맞물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현물청산이 다음달로 미뤄지는 롤오버(이월)도 원활하게 이뤄져 물량 충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 프로그램 매매=비싼 주식은 팔고 싼 주식을 사는 차익거래다. 주식의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은 동일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만기 전에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주식시장에서 고평가된 것을 팔고 저평가된 것을 사는 차익거래를 말한다. 투자전략을 컴퓨터에 미리 입력한 뒤 시장상황에 따라 사전에 결정된 프로그램으로 일괄적으로 거래하므로 프로그램 매매라고 부른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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