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무협상」 재개 합의/이스라엘­시리아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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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장소등 현안엔 이견/이스라엘,레바논남부에 포격
【마드리드 AP=연합】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중동평화회의 협상대표들은 4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가진 역사적인 직접회담을 통해 다음 협상장소등 주요현안들에 대해 이견을 보였으나 양측간의 쌍무회담을 재개한다는데 합의,중요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지난 수십년간 분쟁이 시작된 이래 처음 이뤄진 이번 협상에서 시리아와 이스라엘은 3일밤부터 4일새벽까지 5시간동안 회의를 통해 점령지문제를 놓고 커다란 입장차이를 드러냈으며 회담이 끝난 뒤에도 서로 상대방의 협상태도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팔레스타인·요르단을 포함한 당사자들은 형상이 계속되는 것을 바라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번 협상에서 ▲협상목표를 평화조약 체결로 규정할 것을 비롯,▲협상기간중 폭력행위자제 ▲군축 및 수자원 보호 문제 등을 쌍무회담과 동시에 논의할 것 등을 제의했으나 시리아는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을 주장하며 이같은 제의를 모두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측의 수석대표인 벤야민 네탄야후 외무차관은 『비록 느리게 진행된다해도 중재자 없는 직접접촉은 이스라엘이 항상 바라온바』라고 말했다.
시리아의 무아파크 알라프 수석대표는 이스라엘측이 점령한 시리아 영토를 양보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고 비난했으나 『우리가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해도 우리는 이스라엘측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며 협상계속 의사를 비췄다.
한편 이스라엘은 시리아와의 쌍무협상과 별도로 레바논·요르단·팔레스타인 공동대표단과 각각 협상을 가져 이들로부터 모두 추후직접 접촉을 계속 갖는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으나 장소와 시기문제는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 3일에 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들간의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였으며 양측 모두 수일 또는 수주일안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와 같은 주요 현안들에 대해 진지한 협상을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일 중단됐던 남부 레바논의 회교과격파 거점에 대한 포격을 4일 재개했으며 골란고원의 캘라마을에서는 정착촌 추가건설 다짐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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