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e동네] 경찰 폭주족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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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의 남녀가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인기입니다. 몸에 꼭 맞는 바이크 수트, 큰 헬멧과 장갑으로 무장한 남자가 하얀 오토바이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장애물을 통과합니다. 큰 바위와 흙더미가 등성이를 이룬 난코스 역시 여유롭게 뛰어넘습니다.

오토바이와 한 몸이 된 듯한 이 남자, 사실은 폭주족이 아니라 일본 경찰입니다. 매년 한 번씩 열리는 일본의 '전국 경찰 오토바이 안전운전 경기대회'를 촬영한 것이죠. 동영상 속 오토바이들의 제전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작고 높은 장애물은 물론 바닥에는 높고 낮은 둔턱까지 단번에 제압합니다. 오토바이가 기울어지면서 몸이 바닥에 닿을 듯 위험천만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일본에서는 경찰 오토바이의 악명(?)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경찰차 보고 안 도망치면 바보, 경찰 오토바이 보고 도망치면 더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니 상상이 가시지요.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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