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깨끗해야 마음도 맑아져"|"시민들이 환경보호 앞장서야"|「자연사랑」모임 창립준비 분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물은 인간의 마음과 같습니다. 물이 더러워지면 인간의 양심도 오염되어 있다는 증거지요. 오염된 낙동강을 살리는 길은 바로 인간생명을 살리는 일이며 양심회복운동이기도 합니다.』
영남인들의 젖줄인 낙동강 되살리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자연사랑-낙동강1300리회」 창립준비위원장인 대구대 지리학과 오세창교수(50).
오교수는 낙동강 페놀오염 사건이후 환경오염문제가 학교의 강단이나 혼자의 걱정만으로 해결될수 없다고 판단, 범시민적인 낙동강 되살리기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달중 창립을 목표로 지난7월25일 발족된 창립준비위원회는 현재 가입한 회원만도 1천명에 이르고 있으며 앞으로 1만명이상 많은 회원을 가입시켜 낙동강 되살리기를 위한 범시민운동과 함께 장기적으로 국토환경보호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오교수가 이같은 운동을 벌이게 된 것은 지난5월18일부터 4일동안 「한국하천연구소」 「자연의 친구들」등 단체와 함께 낙동강 생태계조사·수질분석을 위해 하구에서 발원지인 태백산까지 1천3백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낙동강탐사를 벌인 결과 너무나 심각하게 오염된 강물과 병든 생태계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강물이 오늘과 같이 오염된 것은 산업사회 발전에 따른 물의 오염 이전에 인간의 양심이 먼저 오염됐기 때문이지요.
나 하나쯤 쓰레기를 버려도 괜찮을 것이라는 소시민적인 이기심에서 강물이 썩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강물이 썩은 것은 바로 우리시민들의 책임입니다.』 환경오염을 시민들의 책임으로 보는 오교수는 앞으로 낙동강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시민들이 환경감시자가 되어야하며 정부·기업·시민이 함께 환경보호운동을 벌여나가야 성공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사랑-낙동강1300리회」는 이달중 창립한뒤 범시민운동전개와 함께 환경보호학교를 개설, 가정주부를 비롯해 학생·일반인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워 환경보호운동에 앞장서도록 할 계획이다.
오교수는 낙동강 되살리기운동 이전부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록회운동을 20년이상 벌여왔으며. 녹차보급을 위한 「영남차회」, 「자연의 친구들」「한국하천연구소」 고문등으로 활약해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